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의 역사가 바뀌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일명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이후 삼성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죠.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이재용 회장은 다시 한번 위기를 경고하며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표현했습니다. 왜 다시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언급되는 걸까요?
1. 신경영 선언의 핵심
이건희 회장은 당시 삼성 제품의 낮은 품질과 조직의 경직성을 문제 삼고, 삼성의 전반적인 혁신을 선언했습니다.
-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 “품질로 승부하자.”
- “세계 최고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이 선언 이후 삼성은 제품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경영 혁신, 브랜드 고급화, 조직 유연화를 본격화합니다. 대표적인 상징이 바로 애니콜 화형식.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삼성의 의지와 방향을 극명하게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2. 그 이후, 삼성은 어떻게 변했나?
이 선언은 현실 속에서 엄청난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 반도체: D램 세계 1위로 도약, 낸드플래시·HBM 등 기술 리더십 확보
- 스마트폰: 갤럭시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 점령
- 가전: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북미·유럽에서 성과
- 신사업: 디스플레이, 파운드리,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장
특히 반도체 부문은 ‘대한민국 경제’ 자체를 이끄는 엔진이 되었고, 삼성은 국내 대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3. 그리고 지금, 삼성의 위기
최근 이재용 회장은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하라”며 위기론을 제기합니다. 그 배경에는 몇 가지 심각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선점
- TSMC에 밀리는 파운드리 경쟁력
- 애플·중국 기업의 협공으로 약화된 스마트폰 점유율
- 가전 부문의 경쟁력 약화
- 오랜 기간의 리더십 공백으로 인한 조직의 느슨함
이 모든 상황은 1993년과 유사한 ‘변화 없이는 생존도 불확실한’ 위기입니다.
4. 제2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까?
지금 삼성이 필요한 것은 단기적 실적 회복이 아니라, 미래 시장을 선도할 전략적 변화입니다. AI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산업, 6G 등에서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초격차’는 단지 과거의 영광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품질 중심의 체질 개선이었다면, 지금은 미래 중심의 재편이 필요합니다. 이재용 회장이 제시한 위기의식이 또 한 번 삼성의 대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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